이른 아침 5시에 아내는 김밥을 만든다고 부시럭부시럭 거렸다. 나단이와 나훔이가 학교아이들과 함께 멕시코 대통령관저 방문을 가는 날이다. 오전 9시에 방문 스케쥴이 되어있어서 부지런하지 않으면 교통체증에 밀려날 것이기에 이른 아침부터 설치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같이 가도록 학교측의 수락을 받은 아내 또한 아이들만큼이나 설레고 있었다. 특별히 어른이 되면 정의구현을 위한 군인이나 경찰 되겠다는 나훔이에게 아주 의미있는 방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저녁때 귀가한 아이들과 아내는 입이 한주먹이나 나왔다. 외국인사가 와서 행사가 있다며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하였고, 분주해진 관저 Los Pinos에서 금방 쫓겨나왔다는 것이었다. 들어갈때는 엄한 안전검사로 시간을 지체시키더니 너무나 쉽게 쫓겨나와 마음이 몹시 섭섭해진 것이다. 아이들이 다들 실망하여 아울러 치뤄진 몇군데 방문마저도 마음에 내키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하루종일 재미있는 시간을 가지라고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종일 집에 혼자있으면서 저녁때 있을 통독교재와 다음주 선교사 수련회로 일주일 숙제거리를 만들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저녁때 아이들과 다시 하루일과를 나누면서 성경을 읽는데, 불평보다는 감사하는 가정이 되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