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아이들이 친구들과 이곳저곳 가는 곳이 많아서 평일보다 더욱 바쁘다. 나단이는 성격에 맞는 주말 프로그램을 만났다. 로봇을 만드는 작은 학교를 다니는데, 다닌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아이의 열심이 인정을 받은 것인지 조만간 녀석이 만든 작품이 동네 공원에 비치된단다. 기특하다. 비록 학교성적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래도 자기만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나 재미있어하니 감사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넓은 공터가 있는데, 오늘은 투우장 시설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비좁은 길가에 가득히 자동차가 메워졌다. 워낙에 볼거리가 많지 않은 동네라서 그런지 많은 인파가 몰려든 모양이다. 하지만 모두가 투우를 위해 모인것은 아니었다. 종종 휜셔츠에 TORTURA NI ARTE NI CULTURA (학대, 예술도 문화도 될수 없다)라는 시위문구가 적혀 잇는 옷을 입은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또한 큰 현수막도 걸려있었다. 수년전에 어느 선교사님과 타지역에서 투우장을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참으로 인간의 잔악함을 목격하는 피비린내나는 후회스러운 곳이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거의 반죽여놓고 약한 동물의 약을 바짝바짝 올리는 것 그것이 바로 투우였다. 비참하게 피흘리며 죽어가는 동물을 향해 참으로 비아냥거리는 그것 야유에 불과하다. 잔인하고도 못된 인간의 악 그 자체였다.
ALBA자매가 드디어 직장(집사일)을 사임하였단다. 그런 일치고는 사례가 괜찮았던 것이지만 언젠가 은혜를 받고부터는 교회생활을 열심히 할수 있도록 직장을 바꿔달라고 올린 기도가 응답된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만한 직장도 없다. 그러나 후회를 하지는 않는단다. 오히려 두둑한 퇴직금(?)을 받았고, 앞으로 어던 일을 하여야 할지 기도하겠단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교육을 우선 하겠다며 마음을 단단히 먹은 자매가 신앙생활을 더욱 뿌리내리기를 위하여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