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부터 바깥공기가 심상치 않다. 마치 북극의 (안가봤지만) 눈보라 바람이 부는 것처럼 얼마나 바람이 세게 불어재끼는지 ... 아이들 감기걸릴까봐 창문을 꼭꼭 걸어 잠갔다. 빈틈없이 잠근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바람새는 소리가 요란하다. 유리너머로 보이는 나무들, ... 바람의 장단에 맞추어 신나게 요란하게 흔들어 재낀다. 어둑컴컴해서 잘못볼줄 알았지? 그래서인지 더욱 흔들어대는 그들의 요동은 쉬게 볼수 없는 것이었다. 밤새 볼거리가 생겼는데도 그다지 오래동안 즐길 것은 못되었다. 바람소리는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되었다. 나무들은 지친 기색 하나없이 여전히 흔들어댔다. 담을 내거나 싫어하는 표정하나 없었다. 간혹 힘이 들었는지 고개를 숙인 녀석들이 하나둘 보이기는 하였다. 대문을 열고 아이들 학교등교길에 보내려는데, 바깥 공기가 쌀쌀하였다. 아침공기가 시원하다고 좋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걱정이 들었다. "감기 조심해라, 온 단단히 입고 가야지!" 그렇다. 동네가 밤새도록 바람을 맞아서 분위기가 쌀쌀맞았다. 하루의 첫시간 조심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 대낮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전형적인 꾸에르나의 봄기운이 되살아났다. 온 동네에 만발해 있는 아름다운 꽃들, 오색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