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9, 2010

할머님을 보내드리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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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 몇시간 전에 이땅의 삶을 마치셨다. 하지만 슬퍼하며 눈물에 파묻혀 있기보다는 이별마저도 반길수 있는 신앙이 있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이런 신앙도 그분을 통해 얻은 것이기에 ... 더욱 그렇다. 가르쳐주신 나의 말없는 스승이셨기에.

항상 그러셨다. 약 20여년이 지난 어느날이었다. 수요일 예배를 다녀오겠노라고 집을 나선 나는 대충 시간을 맞쳐 집으로 귀가하며 잘 다녀왔노라고 인사를 드리는데, 그날따라 할머님이 교회를 다녀오신 것이 아닌가... 나는 그날따라 잘다니던 교회를 교회문에서 친구녀석을 만나 옆길로 빠져버린 것이었다. 대충 떼우려던 내 생각을 이미 아신 하나님은 할머니에게 정곡으로 걸리게 하시고 신앙이란 그런것이 아니라는 따가운 교훈을 받은 것이다. 이것은 불과 하나의 예밖에 아니다. 그외에도 많은 할머니의 가르침은 그야말로 아직도 많이 미숙하지만 "나"라는 현재의 인간을 만드시는데 큰 역활을 하셨다. 그런데 그분이 이제 먼저 영원한 길로 발걸음을 내딛으셨다.

할머니는 오늘 발걸음이 가벼우셨을까? 아마도 그러하셨으리라... 둘째 고모는 늦으막하기는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헌신을 계속 키우시면서 드디어 선교사 과정훈련을 마치시기까지 하셨다. 그 소식을 접한 할머니는 "딸아, 수고하였다"라며 영상으로 응하셨단다. 얼마나 가벼운 천국의 길이셨을까 생각할때 그저 감사의 눈물이 흐른다. 참으로 할머니에게 귀한 선물을 주심을 인해 고모께 감사를 드린다.

지금 당장 내 마음은 할머님의 영정이 있는 파라과이가 아니라 할머니의 발자취를 따라 하늘나라로 향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서 사역한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할머니를 볼수 없던 내게도 다행히(?) 얼마전 할머니하고 짧게나마 영상으로 한마디 나눌 기회가 있었다. 비록 노인병으로 인해 제정신으로 대화 나누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지만 그날 할머님의 반응을 얻어냈다. "할머니,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이세요"하였더니 순간 알아들으셨는지, 눈물을 핑돌리시는 듯한 모습을 주셨다. 그 순간을 평생 기억하면서 할머니를 기리려 한다. 그렇다. 할머니는 나에게 있어, 평범한 할머님이 아니셨다. 내가 어릴때에는 내가 표현할줄 몰라서 못한 것들, 할머님은 다 받아 주셨고, 이해해 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껄...껄"이 많이 앞서는데, "할머님, 죄송합니다. ... ... ... 하지만, 할머니, 아시지요, 제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 얼마나 고마운지 ... 참으로 제게는 엄마의 품이셨고, 인생의 따뜻함 그 자체이셨습니다. 덕분에 하나님을 더욱 사랑할수 있는 신앙도, 삶에 대한 도전감도 안겨주셨고요. ... 평생에 감사함으로 ... 하나님이 제게 허락하신 가족을 당신이 주신 것처럼 사랑하겠습니다. ... 이제 아버지의 품에서 편히 쉬세요. 인생의 기~인 여정이 마쳤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어제 밤새 어찌해야하는가 고민하는데, 생각 같아서는 당장 아무 비행기라도 잡아타고 할머니의 품에 안기고 싶은데, ... 삼촌을 통해 제게 위로하시는 하나님 ... 하지만 이제 그분의 빈자리로 인해 더 깊이 다가오는 추위를 생각할때 삼촌과 숙모의 심정을 주께서 헤아려 달라며 기도드렸다. 날시는 춥지만,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로 따뜻한 평화를 두분께 달라고 ... 아이들과 함께 하늘나라가신 할머님의 영혼을 주께서 반겨주신 것을 확인하는 기도를 드렸다. 아직 어릴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녀석들의 기도중에 뿌리내린 신앙의 내음이 있음을 인해 감사하기도 하였다. 이것 또한 할머님의 선물이다. 신앙의 후손이 계속 우리 가정에 있음이 ... 그저 하나님을 찬양할 따름이다.

삼촌 그리고 숙모님 ... 여러모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노년에 손발이 되어 주시고 수발하신 두분의 수고에 짐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두분은 마지막까지 신앙으로서 다져가는 아들과 며느리 (아니 딸)의 모습을 고인에게 안겨주셨습니다. 노년에 당신들의 모습을 보시며 기뻐하셨던 할머님을 생각하며 기뻐합니다. 이제 주님과 더불어 슬하의 두신 자녀들을 보시면서 일일이 이름으로 부르시며 중보하실 할머님, 어머님! 그분의 발자취를 우리모두 따라야겠습니다.